돌봄사업

돌봄활동

돌봄사업과 관련된  행사소식 및 활동자료를 만나보실 수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조합원들은 사연이나 요청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나, 우리, 돌봄:기금_3] 마포서부지구 소모임 (4/27 성산점 꼬물이부엌)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5-04 09:51
조회
157
“나, 우리, 돌봄:기금” 세 번째 이야기 자리에서는 마포서부지구 마을위원회와 “초록지구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조합원님들과 여성축구모임 “분노의 불꽃슛”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조합원님들이 한 군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축구 경기가 끝나자마자 유니폼을 입으신 채 자전거를 타고 오신 조합원님,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조합원님의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적인 이야기들을 나눠주신 자리였습니다.

돌봄기금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생생한 아이디어가 넘치던 모임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현재는 여성이 돌봄주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는 돌봄주체가 꼭 여성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5060 남성분들도 자기 자신이나 부모를 직접 돌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5060 남성분들 대상으로 돌봄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새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많잖아요. 성미산 마을은 이웃 간에 네트워크와 여러 활동들이 활발하긴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신건강 상담센터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 1년에 한번 돌봄기금 참여자들 대상으로 룰렛을 돌릴 수 있는 이벤트를 상상해봤어요. 한 분이 당첨되면 100만원을 본인이 직접 돌봄 비용으로 기획해서 필요한 분들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비슷한 맥락에서 돌봄복권 이벤트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여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을 것 같아서 돌봄기금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두레생협을 이용할 때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주체가 되어서 소비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금방 편의점 간식문화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저는 돌봄기금이 어린이나 청소년 식생활 관련해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이 간식을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두레생협에 들러서 이용할 수 있게 포인트를 지급하는거에요. 그리고 청년들의 생활응원 차원에서 소그룹 모임도 지원하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초고령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보다 애매한 연령대라서 돌봄에서 소외되기 쉬운 6070 어르신들을 지원해드리는 서비스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일상생활이 무료하다고 느끼실 때마다 특별히 갈 데가 없다고 호소를 하세요. 노인정은 초고령 어르신만 계셔서 가기가 어색하고 같이 운동하시는 분들끼리 어디를 놀러 가려해도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끼시고요. 6070 어르신들은 아직 사회생활도 하고 싶으시고 교육받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이 분들을 위한 사업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상상해보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성미산 마을에 사는 40대 중반인데 우리 마을은 여러 소모임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그 안에서 관계의 연결망이 너무 촘촘해서 어떨 때는 그게 부담스럽기도 해요. 제가 필요할 때마다 개인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30~50 엄마들이 상담하고 이야기를 내어놓을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는데 가끔 돌봄 공백이 생겨요.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는 싫은데 그럼 하교 후에는 집에만 있게 되는거에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늘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들만의 소모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저는 중간지대에 있어 돌봄에서 소외되기 쉬운, 고립된 사람들을 위한 돌봄을 제안해보고 싶습니다.
  • 지역마다 자활센터를 가보면 본인이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인지 잘 몰라서 못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지역 자활센터에서는 더 많은 분들이 자진해서 먼저 찾아오실 수 있게 일거리를 제공합니다. 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 지원비를 받고 일자리까지 연결해주는 거에요. 울림두레생협 돌봄기금도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하실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을 생각해보면 고령의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서 인형 눈알 붙이기 부업을 한다거나 팥주머니를 만드시곤 했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 때 재미있고, 그 안에서 따뜻한 관계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서로 돌봄까지 이어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께 소소한 일거리라도 제공해드려서 성취감도 드리고 소득도 벌게 하고 관계도 쌓게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저는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관심 분야의 동아리를 만들 수 있게 공간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학교는 아이들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잖아요. 어떤 동아리를 하고 싶은데 인원이 다 찼으면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다른 수업을 들어야하는 구조인데, 만약 아이들이 원하는 관심 분야의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특정공간에서의 돌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어요.
  • 저는 수술비, 치료비를 포함한 각종 의료비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정 조건에 미달되어 지원 못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필요한 의료비의 일정액이라도 지원해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 대한 돌봄이 되겠죠.
  • 저는 사회복지 공무원인데 간병비 지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야가 맞는 것 같아요. 지원을 받지 못해 불편하게 병원생활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어요. 입원환자 대비 병상수가 모자라 빨리 퇴원을 시키는 사례들도 있고요. 아픈 분들이 치료를 잘 받으시고 집으로의 복귀를 돕는 중간 케어센터가 필요합니다. 공공에서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울림두레생협에서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돌봄기금의 성격이 무엇일까 고민해봤는데, 당장 지금은 아니라도 나도 언제든지 필요할 때 돌봄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게끔 지금부터 내는 보험의 성격과 내가 아닌 누구라도 당장 도움이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부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단독세대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꼭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돌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면 동기부여에도 큰 힘이 되겠지요. 어르신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경제활동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자리를 연결시켜드려서 일하실 수 있게 지원해드리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립 지원을 꼭 현금으로 할 필요없이 지역사회 관계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커피쿠폰을 선물하듯이 돌봄 서비스를 선물하면 받는 사람에게 너무 유용하지 않을까요? 타임뱅크처럼 3시간 돌봄을 하면 나한테 3시간이 쌓이는 구조로도 설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울림두레생협 성격하고도 잘 맞는 서비스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