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사업

돌봄활동

돌봄사업과 관련된  행사소식 및 활동자료를 만나보실 수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조합원들은 사연이나 요청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나, 우리, 돌봄:기금_18] 마포서부지구 조합원 모임 (6/19 꼬물이부엌)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6-20 13:57
조회
127
무더웠던 날이지만 성산점을 이용하시는 조합원님들이 함께해주신 돌봄이야기 열여덟번째 자리였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돌봐야하는 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해주시고 많이 공감해주셨어요.

돌봄이야기 자리 후에 이어진 심영수 이사장님의 정리정돈 강좌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조합원님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요?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저는 돌봄이라고 하니 돌봄공간 마련하는 일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공간이 있으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영역이 무궁무진해지잖아요. 저도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간 없이 활동하다가 공간을 마련하고 나니 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다양해지고 접근성이 넓어져서 좋더라고요. 돌봄공간이 생긴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든 열려있는 오픈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돌봄기금으로 저소득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어요.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어르신들은 질 좋은 일자리 찾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잖아요. 고령이더라도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제적 활동이 분명 있는데, 그런 일자리를 찾기 어려우신 분들께 일자리를 연결해드리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사회에 부적응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희 조카가 은둔형 청년이에요. 조카는 군대에서도 관심 상병으로 제대했는데 유일하게 잘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거에요. 제대하고 몇 년동안 구직활동에 실패해서 헤매다가 얼마 전부터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살려 미술학원 보조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두레생협을 이용하는 조합원 중에서도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 은둔형 청년들이 있을 수 있을텐데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한 이런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더 나아가 적성에 맞는 직업까지 연결해줄 수 있도록 두레생협이 함께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저는 결혼하면서부터 오랜 시간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부양했는데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자식된 도리로서 모시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고 돌봄은 늘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 세월이 떠오르네요. 속앓이도 많이 했는데 남편도 큰 힘이 되어주진 못해서 그때마다 풀어놓을 데가 없어 답답했어요. 그래서 만약 돌봄센터가 지어진다면 센터 안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겠고, 공간 대여를 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어렵거나 풀어놓을 곳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컨설팅을 제공했으면 좋겠어요. 소그룹 프로그램을 연령별로 다양하게 만들어서 저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반려견 두 마리도 돌봐야 하지만, 저도 이전보다는 더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타인을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아직 바로 시작할 자신은 없지만 요양보호사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 저는 외동이라서 부모님께서 편찮으시면 제가 병원에 모시고 가야해요. 이제 연로하셔서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필요하신데, 다른 사람에게는 민폐를 안 끼치려 노력하시지만 자식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의존하게 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저의 생업을 뒤로하고 부모님을 모시는 일이 우선될 때가 있어요. 지금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계신데, 구청에서 지원해주는 병원동행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자식이 아닌 새로운 사람이 병원 모시고 가는 걸 부담스러워 하셔서 완강히 거부하시더라고요. 결국 좋은 서비스를 알면서도 이용을 못한 적이 있어요. 만약 집 근처에 돌봄센터가 지어져서 평소에 오가시면서 관계를 쌓으셨더라면, 그래서 신뢰가 쌓인 분과 병원동행서비스 연결이 될 수 있다면 어땠을까요? 자식만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을 바꾸려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저희 아버님은 돌아가신지 2년이 다 되어가요. 돌아가시기 직전에 2개월동안 대부분 서울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지방에 계시는 아버님을 돌보러 돌아가며 병수발을 했던 일이 기억나네요. 저희 할머님은 올해 연세가 100세이신데 지금까지 큰 수술 안하시고 건강히 살아계셔요. 저희 어머니도 할머님을 부양하려는 마음은 있으시지만 연세가 드시니 노쇠하신 할머님을 제대로 모시기가 힘들 때가 많아요. 다행히 저희 집은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서로 나눌 형제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효도도 셀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잖아요. 돌봄이 당연한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현실인데 두레생협에서 돌봄기금과 돌봄사업을 통해 이런 인식도 바꿔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