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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돌봄:기금_6] 저녁 책모임 (5/2 사무국 회의실)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5-15 14:53
조회
144
저녁시간에 모여 정기적으로 책 모임을 하고 계신 조합원님들을 돌봄 이야기 자리로 초대해 만나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 자리에는 치매를 앓고 계신 노모를 보살피시는 분, 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보시는 분 등 돌봄 주체로서 이미 돌봄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돌봄기금이 더 다양한 영역에서 돌봄이 필요한 더 많은 분들을 품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모두가 공유했던 그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돌봄기금이 전면화되면 꽤 큰 돈이 모일 것 같은데 저는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니 데이케어 같은 프로그램을 발전시켜갔으면 해요. 울림두레생협만의 정체성을 담아서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면 좋겠고, 더 완성도있게 이끌어가려면 전문인력이 투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누구든지 받아줄 수 있고 누구든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으로 상상을 해보자면 정원이 있는 건물 1층에서는 장애인들이 내리는 커피로 카페를 운영하고 한 켠에서는 식사를 준비하고,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육아사랑방이 열리고 어르신들이 나들이 삼아 와서 아이들을 봐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꿈꿔봤어요. 그리고 온 세대를 위한 인성교육도 하면 좋겠습니다. 요양보호사를 존중하는 법, 주변 어른들을 공경하는 법 등 연령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인성교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저도 돌봄기금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랜 기간 참여를 하시고 아직 아무런 혜택을 못 받으신 분들을 위해 깜짝 선물 보따리 이벤트를 1년에 한번씩 하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어요. 그걸 받았을 때 ‘나도 돌봄을 받는 대상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돌봄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하고 실감하면서 돌봄기금에 참여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돌봄기금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합원님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뿐 아니라 연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끔 독려해야 하는데, 그럼 돌봄기금 참여 조합원님들에게 어떤 것들을 해드릴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기는 해요. 코로나 시대에 두레생협에서 진행했던 다독다독 도시락처럼요.
 
  • 저는 돌봄기금 전면화를 시행해서 큰 액수의 돈이 모인다면 우선 돌봄센터를 설립하는 것에 집중해서 우선과제로 두었으면 해요. 우선 내 거주지 근처에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 돌봄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이 생기면 그 안에서 여러 프로그램들은 얼마든지 기획해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거점센터가 생긴다면 돌봄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동력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쉼이 필요한 누구에게라도 자리를 내어줄 수 있게끔 넉넉한 공간이면 좋겠어요. 공간을 재미있게 구상해서 게스트하우스처럼 1인실도 있고, 옥상에 텐트도 쳤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로망이에요. 누구에게 부탁하거나 허락받지 않고도 언제든 들어가 나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도 센터 안에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저희 부모님 두 분이 연세가 많으신데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셔서 두 분 모두 돌봄이 필요하다보니 돌봄기금에 더 관심이 많아졌어요. 당장 저에게 닥친, 너무나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희와 함께 일하시는 요양보호사님들의 급여가 현실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제가 전에 들었던 “치매라도 괜찮아”라는 강의 이후에 3년동안 빠지지 않고 치매가족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어머니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모임 구성원들의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있는데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되고 있어요. 돌봄이라는 것이 개인적일 수밖에 없어서 저는 가족 구성원 중 치매를 앓는 분이 있어 치매 가족 모임 개설로 제안드려보는데, 꼭 치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상황에 놓인 돌봄 당사자들의 모임이 개설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모임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돌봄기금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 저는 돌봄센터는 한 지역에 만들더라도 각 지구별로, 매장 근처에 커뮤니티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커다란 부지에 오랜 기간에 걸쳐 지어야하는 돌봄센터보다 지구별 커뮤니티 공간이 더 우선적으로 세워지는 게 중요할 수 있겠어요. 성미산 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하다보니 두레생협의 사업들이 지금까지는 마포서부지구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돌봄기금을 전면화하면 모든 지구의 조합원들이 참여하실 테니 각 지구별로 조합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지구별 커뮤니티 공간을 이용할 때마다 내가 낸 돌봄기금이 잘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저는 돈에 대한 감각은 별로 없지만 돌봄센터를 설립한다면 정말 큰 돈과 오랜 시간이 들어갈 것 같아요. 센터를 짓고 그 때를 기점으로 돌봄 사업을 시작한다면 늦은 감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울림두레생협이 잘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먼저 실행하면서 하드웨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지고 가는 게 더 안정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돌봄기금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제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늙어 죽을 때까지 경제활동을 하다가 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두레사협의 생활응원과 같은 사업이 더 확대되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나이를 먹어서도 아이를 돌본다든지 주변에 저보다 더 나이 많은 어르신을 돌보면서 급여를 받으며 어느 정도의 재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저를 스스로 돌보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의 노동과 경제활동이 오래도록 보장되면 좋겠어요.
 
  • 저는 돌봄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실질적인 조언해줄 수 있는 상담인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치매가 있는 가족을 돌보다보면 가끔 너무 답답해서 저도 어딘가에 상담을 요청해서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치매 안심센터 같은 곳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데는 선뜻 전화하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전화를 걸면 내 사정을 상세히 설명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에 문턱이 높다고 여겨져요. 돌봄안심센터가 여러 사업들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얻으러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돌봄을 하는 저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거에요. 제가 상담을 하러 갈 시간에 어머니 모시고 진료를 한번 더 가는 게 낫지 않냐는 생각으로 계속 미뤄왔어요. 현실적으로 아마 많은 돌봄 주체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꼭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는 상담이 아니라 답답함을 토로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 저는 장애 돌봄이 꼭 필요한데 장애인을 위한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는 언제 이루어지는지 너무 막연해요. 저는 지적 장애가 있는 성인 자녀를 돌보고 있는데, 계속 바뀌는 여러 기관에 아이 돌봄을 맡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조합원 입장에서 내가 필요한 돌봄이 두레생협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좌절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과 달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 불편함을 가진 장애인들도 있을 것 같고, 사실 돌봄의 대상은 누구나 될 수 있는데 사업 또는 예산의 한계로 인해 특정 대상을 분류해서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어요. 당장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돌봄 대상자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벽을 깨는 시도들을 계속 많이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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