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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돌봄:기금 Ⅱ] 마포서부지구 [노인돌봄센터] 이야기자리 (11/24 꼬물이부엌)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12-05 14:12
조회
85
날씨가 추웠지만 함께 자리해주신 조합원님들을 모시고 노인돌봄센터 주제로 이야기자리를 열었습니다. 오늘은 3가지 질문을 드리고 각자가 생각한 내용을 풍성히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참석 조합원님들이 나누신 이야기 보시면서 조합원님도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1. 노인돌봄센터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계신가요?
  2. 돌봄에 대한 나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3. 생협이 돌봄센터를 설립한다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설립해야할까요? 어떤 기대감이 있으신가요?
 


1. 노인돌봄센터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계신가요?

  • 최근에 어머님의 말년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둘째고 첫째 형님이 부모님을 모셨는데 형수님이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고부갈등이 있었던 듯해요. 어머니가 썩 내켜하시지 않았지만 요양병원에 모셨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마음이 안 좋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요. 병원에서 치매 걸리신 분은 묶어놓는 걸 보면서 마음이 더 안 좋더라고요. 저도 제 노년의 모습을 고민해보게 됩니다. 자식들에게만 기대기만은 어렵고, 제가 오래도록 살았던 마을에서 늙으며 노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가 중요하죠. 처음에 모셨을 때 낯선 환경에 어머니가 놓인 것도, 요양병원에서 전혀 모르시는 분들과 생활하셔야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제가 바라는 노인돌봄센터는 가까이 좋은 시설이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관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입니다.
  • 저는 아직 부모 돌봄의 경험은 없어요. 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보니 많은 돌봄의 사례들을 봅니다. 가족도, 당사자들도 마음이 보통 안 좋으세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계셔서 안타깝지요. 노인이 아니어도 집에 머물러있다가도 잠깐 안 좋으면 센터에 가서 돌봄을 받고 괜찮아지면 집으로 돌아와 나만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이런 패턴이 자유롭게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 가까이 도움을 청할 곳, 잠깐이라도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놀이터라고 생각이 드는데 조금 더 열린 공간의 놀이터였으면 싶어요. 일도 했다가 놀러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상상이 있어요.
  • 저는 60대지만 시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두 분이 취미생활을 하시는데 연세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들도 점점 사라지는 게 보여요. 결국 남는 게 가족이지만 가족들도 결국은 나이가 들어가니 돌봄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본인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죠. 결국 복지관이나 누구랑 같이 돌보는, 공동체 돌봄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어요. 간병인이 있다면 가족과 서로 돌봐야하는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 예전에 생협에서 운영했던 미니 데이케어센터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강했어요.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집에만 계시다가 나와서 친구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기본 건강체크, 그림그리기 등을 하며 어르신들의 몸과 정신이 녹슬지 않게 관리를 잘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노인돌봄센터가 지어진다면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했어요.

2. 돌봄에 대한 나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 저희 외할머니가 치매가 오셔서 돌봄에 어려움이 생기니 외삼촌이 강릉에서 넓은 시설을 만드셨어요. 외할머니께서는 그곳에서 편히 지내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집 같은 느낌의 넓은 곳에서 요양과 데이케어를 함께 하니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현재 시아버님을 모신 곳은 거실이 좁고 방에 두 분씩 생활하시는 요양원이에요. 혹시 편찮으시면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방식인데 보기에는 깨끗해보였지만 정서적인 교감이 안되고있어 보이셔서 뵐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 저는 시어른들을 집에서 모시다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대한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규칙적인 관리를 해주니 시설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24시간 돌봄은 가족도 못하니 어려울 것 같고요. 저는 친정 부모님께서 건강히 지내시다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셔서인지 사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것에 대한 이해가 높지는 않아요.
  • 데이케어는 어르신들이 하루 8시간 정도를 시설에 계셔야하니 피곤해하십니다. 힘들어하시며 안가고 싶어하시는 분도 있지만 반면에 즐기며 즐겁게 다니시는 분도 있어요. 당사자가 결정해서 가시는 분들은 많지 않고 자녀분들이 보통 모시고 가지요. 인지가 멀쩡하신 분들은 원해서 간 게 아니니 보통 힘들어하십니다.
  • 저희 어머니는 천안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계시고 장모님은 서울에 위치한 좁은 요양원에 계시는데 환경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요양원의 열악한 환경 탓에 건강이 더 안 좋아지시는 것 같고 그래서 약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아요. 어머님이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순간 어머님의 흔적이 집에서 사라지니 돌아갈 곳이 사라져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고 느껴져요.
  • 사실 요양병원에서 좀 괜찮아지시면 집으로 돌아가셔야하지만 집으로 가면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요양원은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죠. 요양병원은 돌봄 자원이 부족하고 약과 재활에 의존하지만 요양원은 돌봄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요양원으로 가셔도 되는데 막막하니 요양병원에 장기입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3. 생협이 돌봄센터를 설립한다면 어떤 기대감이 있으신가요?

  • 저희 아버님이 3개월간 병원에 입원하시다가 지금은 집에 오셨어요. 집으로 가겠다고 의료진에게 강력하게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따뜻하지 않고 춥다는 것이었어요. 병원에 계시는 동안 집에 있는 편안한 침대와 구들장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집에 돌아와서 당신 침대에 누우시니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사소한 것이지만 모든 어르신들에게 이것이 허락되지는 않지요. 관리의 관점에서 모두가 동일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욕창이 생기지 않게 모두가 추운 상태에서 관리되어야하는 슬픈 현실이에요. 내가 살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돌봄센터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 예전에 복지관에서 데이케어를 했었는데 보통 어르신들이 방으로 된 데이케어실만 들어가고 싶어하시지만 관리 차원에서 들어가지 못하게 했어요. 생협이 한다면 관리의 어려움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꼭 어르신이 아니어도 마을 분들이 와서 같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개방된, 자유로운 공간을 꿈꿔봅니다. 규율이 너무 많지 않은 공간이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노년의 삶이 도심에 사는 우리한테서 멀어지는데 가까이 살며 마주치며 보면서 노년의 삶을 꿈꿔봤으면 합니다.
  • 생협이 돌봄센터를 만든다면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모두가 내 가족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줬으면 해요.
  • 생협이 만든다는 건 조합원이 만드는 것이니 조합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관리 입장보다는 입소자에게 자율성이 더 주어지고,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나이들면서 경제력과 발언권이 사라져서 아쉬운데 돌봄센터에서는 노년의 자존감이 계속 살아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가정별 다양한 돌봄의 형태도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에서 지내면서 많이 아프면 잠깐 센터에 가서 돌봄을 위탁하거나 단기돌봄이 가능한 “중간집” 형태로도 구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생협에서 한다면 식사가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네요. 돌봄이 필요한 당사자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이 반영되면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의 소통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당사자의 욕구를 더 반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요양원을 내 생활반경 가까운 곳에서 찾기가 정말 힘든게 현실이에요. 요양시설은 가까운 곳에 있어야 부모님을 더 자주 찾아뵐 수 있겠지요. 장기요양제도에 들어가 있진 않지만 집에서 기본적으로 지내시되 잠깐 들어가 회복하고 나오실 수 있는 센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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