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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돌봄:기금_17] 북가좌점 조합원 모임 (5/25 어깨동무 도서관)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6-09 10:35
조회
222
“나, 우리, 돌봄:기금” 열일곱번째 자리는 북가좌점을 이용하고 계신 조합원님들을 모시고 진행했습니다.

중장년층의 공통된 고민인 자기돌봄과 부모 부양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던 자리였는데요.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두레생협하면 먹거리인 생활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생활재를 이용하면서 그걸 매개로 만났으니 돌봄센터를 짓는다면 함께 먹거리를 해먹을 수 있는 “공유부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협에서 장을 보고 잠깐 쉬다 가거나 마음 맞는 조합원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죠. 때로는 쉼이 필요할 때 나만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공유부엌 안에 공유 냉장고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콩나물도 한 봉지 사면 한번에 다 먹기에 많은 양인데 내가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공유 냉장고에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남겨두는거에요. 동네에 사는 1인 가구들도 많을텐데, 서로 공유해서 나눌 수 있으면 좋잖아요.
 
  • 공유부엌은 생협 매장 바로 옆이나 매장 안에 있어야 관리가 잘될 것 같아요. 돌봄공간이 작게라도 생긴다면 정말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을 밥상을 여러 번 진행해본 적 있는데 저녁을 제대로 못 챙겨먹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활동가가 돌봄공간에 식사를 차려놓으면 식사가 필요한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 건, 돌봄기금 금액을 조금 더 상세히 구분했으면 합니다. 일시 후원금을 낼 때 누군가는 한 구좌, 마음을 더 내어줄 수 있는 누군가는 10구좌도 할 수 있을텐데 원하는 금액대로 설정해서 낼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기부금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예비 돌봄이 필요할 수 있는 분 대상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아프지 않고 건강한 분들도 교류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요.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음 좋겠어요. 미취학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프로그램보다는 중장년 자녀와 고령의 부모님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저는 생각해봤어요. 돌봄 관련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상황과 결부 지어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저희 어머니가 혼자 지방에 사시다 보니까 이런 프로그램이 생각났어요. 연로하시거나 병드시면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같이 다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데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다니면 돌아가시기 전에 좋은 추억을 남길 기회도 생기고 뜻깊을 것 같아요. 모든 연령층을 타겟으로 “돌봄데이”를 진행해서 돌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봐도 좋겠다 싶었어요.
 
  • 돌봄은 사실 나이 상관없이 어느 누구나 필요하지요. 서봄하우스도 좋은 모델인 것 같아요. 저는 돌봄기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50대에 접어드니 갱년기가 온 것 같아요. 건강을 자신했는데 어깨도 아프고 최근에 감정기복이 심해진 걸 부쩍 느끼네요. 저의 이런 상황을 가족에게 알리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이해를 해줘서 저녁에 가끔 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데 모임을 나가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음이 풀려요. 그래서 중장년 여성들을 위한 마음의 쉼터를 운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애용할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 사시지만 동네가 정말 적막해요. 서울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 고독사도 많다고 하죠. 돌봄이 필요하신 외로운 분들 좀 더 신경써서 챙겨주시면 좋겠어요.
 
  • 어르신들은 사실 당신이 오래도록 사신 지역과 집에서 임종을 맞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자녀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병원이나 요양원에 모시는 게 현실이죠. 치매가 오면 젊었을 때 성향이 드러나서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어르신들은 갈 곳을 잃는 것 같은 마음에 집을 잘 안 팔려고 하고 당신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부엌이나 살림에 외부인이 쉽게 손대지 못하게 해서 더 힘들어요. 요양병원에 들어가기 거부하시는 분들도 아직 많고요. 이런 갈등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들께서 살아계시면 아무래도 부양의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병에 걸리시면 가족들이 품을 내야하는 시간이 많지요.
 
  • 남성분들의 자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정년퇴임하신 남성분들 대상으로 모임이나 공간을 만들어주면 서로 접점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5060 세대는 소그룹 모임에 대한 갈급해하는 것 같아요. 저녁에 모여서 차라도 한잔할 수 있는 공간이나 모임을 만들어보면 좋겠네요. 남자든 여자든 퇴임 후에 갈 곳이 없고,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재정적인 부담도 생기는 게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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