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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돌봄:기금_12] 마포동부지구 마을모임 (5/16 마포여성동행센터)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5-31 11:45
조회
105
열두번째 돌봄 이야기 자리는 마포동부지구 마을모임에 참석하신 조합원님들과 함께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자리해주셔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손길이 아직 필요한 자녀도 키우고 있고, 연로하신 부모님도 부양해야 해서 정작 자기돌봄은 엄두가 안난다며 눈물을 흘리던 조합원님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돌봄기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보육원 아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누구보다 돌봄이 필요할 보육원 아이들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의 나이가 되면 보육교사가 부모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갑자기 방황을 하거나 부적응을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자녀가 있는 엄마 입장에서 상상해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또 아픈 아이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모셔갈 수 있는 차량 지원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저는 거창한 돌봄센터보다는 작은 돌봄쉼터가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서 육아를 하다 보면 집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무도 저를 방해하지 않는, 오롯이 주어지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잠깐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돌봄쉼터 안에 그런 공간이 생길 수 있다면 자주 애용할 것 같네요. 그리고 조합원들끼리 모여서 여러 이야기와 함께 서로가 만든 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공간도 있었으면 싶어요.
  • 돌봄이라고 하면 보통 어린 자녀들이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대상을 위한 돌봄도 물론 있지만 ‘나 자신을 위한 돌봄’에 특히 공감이 갔어요. 마흔이 넘어가면서 저를 돌본다는 게 점점 어려운 일이 되어간다는 걸 느껴요. 아직 손길이 필요한 자녀를 키우는 동시에 부모도 부양해야하는 중간에 끼어있는 나이대라서 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하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생협 모임들이 많았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돌보고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많다고 느껴지지만 앞으로 이런 모임에 더 자주 참석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개인 감정을 억누르고만 살다 보니 때때로 찾아오는 감당 못할 감정을 토로할 기회들이 별로 없었어요. 가족들에게도 내비치지 못하는 건 물론,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참고만 있었네요. 나 자신을 위한, 우리들을 위로하고 돌아보기 위한 이런 시간들이 더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돌봄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느껴요. 저처럼 내가 나를 어떻게 돌볼지 몰라서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저는 생협 생활재로 심야식당을 운영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심야주점을 운영해도 재미있겠네요. 방문하는 조합원들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주고 발생하는 수익 전액은 돌봄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을 위로하는 심야주점을 만들고 싶네요.
  • 저는 큰 규모의 센터를 지었으면 좋겠어요. 공간이 작으면 이런 저런 제약이 분명히 생길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님께서는 올해 100세가 되셨는데 갑자기 편찮아지셔서 기력이 쇠하셨어요. 병원에서 요양병원 입원을 권했는데 아직 요양병원은 코로나 방역지침이 있어서 입소하시기 전에 할머님 얼굴을 뵙기 위해 전주에 사는 가족들까지 서울로 올라와서 잠깐 로비에서 얼굴 보고 헤어진 적이 있어요. 이런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돌봄센터를 짓는다면 방역을 하되 여유로운 휴게공간이 주어져서 가족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면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점심 드시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센터 인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점심을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히 제공했으면 좋겠어요.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는 돌봄 공간이 너무 많아서 청결, 위생도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쉬고 부모님도 안심하고 모실 수 있을만한 공간이었으면 해요.

  • 우리나라도 점점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는 걸 느껴요. 돌봄기금을 저소득층 지원에 써야하지 않을까요? 저소득층, 청소년,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필요한 분들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그룹 지원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돌봄기금을 소외된 곳에 먼저 나누는 걸 우선순위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부모님들이 연세가 들어 가시니까 어르신 돌봄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 아버님이 당뇨가 있으신데 합병증으로 병원 입원하시고 오래 고생하시더라고요. 두달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요양병원으로 옮겼는데 이틀만에 집으로 간다고 하셔서 집으로 모셨어요. 어머니는 또 치매가 있으셔서 하루에 3시간씩 요양보호사 한분을 모시고 있어요.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얼마 전에 따면서 일본의 사례를 봤는데, 돌봄이 필요하신 분이 사는 거주지 주변에 요양시설을 만들어서 기존 생활패턴 그대로 생활을 하면서, 필요할 때 돌봄도 받으며 살아가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내가 살던 동네에서 생활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는 시설이 가까이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정엄마가 연세가 많으신데 어머니가 살던 곳을 떠나기 싫어하셔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오빠 부부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못가고 있는 현실이에요.
  • 저는 각 동마다 돌봄통합센터가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봤어요. 장애/비장애 통합 돌봄이 가능하고 반려견까지 돌봄이 가능한, 품이 너른 공간이 상상되네요. 저는 한부모 가정인데 개인적으로는, 부모의 사정으로 잠깐 돌봄 공백이 생길 때 갈 곳 없는 미취학 아동을 임시보호 해줬으면 좋겠어요. 보편적 돌봄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 반면, 돌봄활동가 모집은 쉽지 않아요. 처음 활동하시는 분들이 잠깐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돌봄할 때 힘이 필요한 상황도 많지만 힘을 쓸 수 있는 남자 돌봄활동가는 특히 구하기 힘든 현실이에요.
  • 저도 돌봄센터 건립이 가장 중요해보여요. 소프트웨어들을 실현하기 위해선 센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교육 강좌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에 취약한 어르신들도 기본적인 것들은 다루실 수 있게끔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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