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활동

마포동부지구

생산지체험 후기

작성자
여은영
작성일
2023-04-17 14:00
조회
181
지난 4월15일 토요일. 울림두레생협 조합원들과 함께 양평에 딸기따기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약속 시간을 너무나 잘 지켜주신 조합원들 덕분에 설렘과 즐거움을 가득 실은 우리의 버스는 한강을 지나 양평으로 거침없이 달렸답니다.

좋은 날씨,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음이 행복한 아침. 조금 높은(?) 버스에서 바라보는 주말의 아침은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이든팜 딸기농장입니다. 이든이란 순우리말로 정직하다라는 뜻이랍니다.

김만기대표님은 8동의 딸기하우스에 땅속에서 뿌리를 갉아먹는 벌레를 잡아먹는 천적을 키워 농약을 근본으로 차단하는 친환경농법으로 딸기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명품 가방이 있듯 명장이 만든 명품딸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대표님의 딸기 이야기를 들은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기따기를 위해 하우스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얀 비닐 위로 보이는 탐스러운 빠알간 딸기의 모습에 와~~~~.

딸기는 꽃받침뒤로 살짝 꺾어 따면 된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는 한 발 한 발 하우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나누어주신 딸기용기 안에 조심스레 딸기를 넣어봅니다. 한 알은 입으로 한 알은 용기 속으로. 배는 불러오는데 딸기향이 자꾸만 손이 가게 합니다.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함성, 초등 고학년들은 그저 말없이 부지런히 먹기에 열중합니다.

소중한 농장에 혹여 피해가 갈까봐 욕심 부리지 않고 먹고 맛있게 먹은 딸기꼭지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잘 모아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울림두레생협 조합원들의 조심스러운 배려에 대표님도 감사의 인사를 주시니 그것도 흐뭇한 일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미디안농산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미디안농산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개천마저 메말라 흙과 돌이 드러나고 있었기에 오히려 감사할 일이였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요.

건강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밥상을 마주합니다. 이런이런.... 딸기를 그렇게 먹었는데 왜 이리 밥도 잘 들어가는 것일까요? ㅎㅎ

 

권윤주대표님의 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46년 배농사를 지었지만 4월에 배꽃이 핀 적이 없었답니다.

봄의 꽃들은 순차적으로 피어야하는데 한꺼번에 꽃을 피우니 기후위기가 바로 옆에 와있다는 것이지요.

현재 피어있는 배꽃의 98%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낮은 기온으로 암술이 거의 죽어 올 해는 배 공급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합니다.

성장촉진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고 건강하게 키운 생협의 배를 많이 이용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움직임마저도 잠잠히 보고 계시다가 퀴즈도 내고 선물도 팡팡 주시니 어른도 아이들도즐거웠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비는 그쳤고 배밭 옆으로 보이는 작은 산의 나무들이 한층 푸르러진 듯 했습니다.

비가 그쳤으니 배밭에도 들어가 봐야겠지요? 하얗고 깨끗한 배꽃이 예쁘지만 이 많은 꽃들 중 단 2%만이 살아 남을거라는 대표님의 말씀이 생각나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배꽃을 배경으로 사진은 필수!!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배밭에서 마저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시는 대표님의 얼굴을 보니 생협의 모든 생산자들도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나도, 비가 와도,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혔어도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코로나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니 조합원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음을 생각했고,

생산지를 다녀온 조합원들이 두레생협의 생활재들을 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으니 행복한 날입니다.

또 다른 생산지에서 함께 만들어갈 추억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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