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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돌봄:기금_8] 환경위원회 (5/9 사무국 회의실)

작성자
울림두레생협
작성일
2023-05-18 14:45
조회
140
여덟번째 “나, 우리, 돌봄:기금” 이야기자리는 환경위원회와 함께했습니다.

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조합원님들답게 환경과 돌봄의 연결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주시고, 돌봄의 당사자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어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주셔서 풍성한 나눔이 있었던 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죠.




전 조합원이 돌봄기금에 참여하게 된다면 돌봄기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요?

  • 돌봄기금의 필요에는 공감하지만 그동안 실제로 제 삶과 긴밀히 연관시키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환경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지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함께 공부하면서 느꼈던 중요한 부분은 “지역사회의 끈끈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돌봄도 환경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선언적인 것에 그치는 것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실천적인 행동을 제시하고, 실제로 그것을 함께할 때 큰 힘이 발휘되죠.
환경위원회에 처음 와서 놀랐던 부분은 기획서를 쓰든, 행사를 준비하든 성미산 마을 내의 여러 조력자의 힘을 빌어 순식간에 진행된다는 점이었어요. 지역에 촘촘하고 따뜻한 관계망이 잘 형성되어 있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쉬운 건 성미산 마을만 벗어나도 이런 관계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서, 잘 되어있는 지역 관계망을 모델 삼아 점점 더 크게 확충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을 관계망 안으로 끌어들이고 키우는데 역량을 쏟아야할 것 같아요. 활동가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을 단위의 작은 모임들이 많이 생겨야 자연스럽게 관계망이 촘촘해지겠죠? 그래서 저는 활동가 양성과 함께 소그룹 모임의 활성화를 제안해보고 싶습니다.
  • 저는 첫째를 출산한 이후 1년반이 제일 힘들었던, 돌봄이 너무 절실했던 시기에요. 엄마야말로 육아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시기에 돌봄을 받는 게 제일 필요한 대상 아닐까요? 저는 생협 안에서 활동하다보니 돌봄기금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생협을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도 돌봄기금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홍보하는 차원에서 돌봄 축제나 박람회를 기획해서 돌봄기금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리는 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일 것 같아요. 생협 성산점 근처에서뿐만 아니라 지구별로 활성화되고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저는 생생육아방에 처음 참여했다가 생협에서 하는 여러 좋은 활동들을 알게 되서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어요. 제가 가장 간절했던 돌봄의 순간에 함께했던 사람과 단체의 힘이 생각보다 크고 의지가 되더라고요. 만약 돌봄기금이 전면화되어 큰 돈이 된다면 돌봄센터 건설을 했으면 좋겠어요. 돌봄도 환경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되살림이 중요한데, 마을에서 공간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원을 순환할 수 있는 ‘되살림센터’를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방과후 아이 돌봄은 공공의 영역에서 이미 하고 있는데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생협에서 진행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돌봄의 대상이 누가 있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돌봄사업은 당사자성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돌봄의 당사자가 되어보아야 필요들이 더 잘 보이죠. 그리고 돌봄을 확장하려면 더 다양한 돌봄의 대상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관계의 확장이 더 중요해질 테고요. 생협은 매장과 그루터기 중심으로 운영되어 지역성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데 뛰어넘어야 합니다.
  • 저는 지금의 저에게 가장 필요한 돌봄은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는데요. 저는 운동하며 하루의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을 절실히 원하는 것 같아요. 요가매트와 운동기구가 완비된, 언제나 개방된 여성들의 운동공간을 꿈꿉니다. 낮이든 밤이든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를 지키고 돌보려면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담 공간과 인력도 있었으면 해요. 나이가 들어가도 여전히 대인관계는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일상적으로 상담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돌봄의 당사자성’이라는 말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해보니,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경력중단여성이 되어버린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저는 미래세대는 공공재라고 생각하는데,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돌봄의 가치가 나의 급여에는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선 육아를 무료노동의 가치로 폄훼하는 것 같아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제가 원치 않는 사이에 어느새 시급인생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좌절감이 있습니다. 돌봄사협에서 조직활동가를 채용할 때 육아에 대한 경력도 인정해서 급여를 책정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어요. 두레생협이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면 사회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 주변에서도 육아를 하고 있어 시간적 제약이 있는 여성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시간제 일자리라도 얻어서 일할 수 있음을 축하하는 분위기죠.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돌볼 사람이나 공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현 제도권에서는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돼요.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또 제가 작은 도서관 활동을 몇 년 해보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 알맞은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행정적인 이해관계와 충돌되는 부분 있더라고요. 지역을 넘어서려면 사회에 잘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마을 활성화의 거점이 되는 작은 도서관들이 지역관계망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들의 상담공간이자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는데, 두레생협에서 돌봄센터를 건립한다면 이 역할을 함께해주면 너무 좋겠네요.
  • 복지 사각지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환우회가 떠올라요.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환우들이나 환아를 키우는 부모 모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누구보다 돌봄과 이해가 제일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 저희 아이는 2019년부터 일형당뇨라는 난치병을 앓는데 인슐린 주사를 하루 4번 이상 맞아야 해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넋을 놓고 있었는데 주변 환아 엄마들이 교류하며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엄마들끼리 병원에서 서로 돌봐주면서 힘을 많이 얻고 의지가 참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서로간의 돌봄이 없었으면 저는 아마 오랫동안 헤매고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니 서로돌봄이 저를 살린 셈이네요.
  • 돌봄은 영유아, 고령 어르신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늘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픈 아이들이나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돌봄 대상이 주변에 더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업을 시작한다면 돌봄 대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돌봄대상 간의 연결망은 두레생협만이 이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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